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김현훈입니다.
서울 사회복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시민 참여를 촉진하고 복지문제의 선도적 해결을 이루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시는 사회복지인의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숨 고를 새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사회적 위험과 위기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경제 여건 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심화, 돌봄 재난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고,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새로운 위기 계층의 등장, 공공의 시스템과 인력만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수많은 복지 사각지대 위기 사례들에 이르기까지 사회복지계가 직면한 상황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 현장은 수많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며, 현장 상황에 비해 뒤처지는 정책과 이론을 실천을 통해 명민하게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그간의 정책과 이론은 사회복지 현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현상 제시와 처방 중심의 단편성으로 그 합목적성에 한계를 내포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실천과 이론, 제도 및 정책은 인간의 존엄성 존중이라는 대전제 하에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합목적성’을 구현하여야 할 것입니다. 실천은 이론적 지식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제도·정책의 타당성과 일관성, 책임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더 촘촘하고 세심한 사회안전망의 강화, 새로운 빈곤 위험에의 대응, 지역사회 지속 거주와 자립 기반 확충, 돌봄의 사회화 등 서울형 복지제도가 시민 누구나 형평성 있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 실천(현장)과 이론, 정책의 합목적성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이 구현을 위해 사회복지 현장 실천에 주목합니다. 협의회는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현장에 있다는 기본 명제를 되뇌고 사회복지 현장이 구체적인 문제 해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천 현장이 중심이 되어 이론, 정책, 실천 각 영역이 고유성을 지켜가면서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공동의 책임을 다할 때, 그리고 현장성을 기반으로 이론, 정책, 실천의 합치가 이루어질 때 사회 위기의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 더욱 접근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실천 현장으로부터 형성되는 실천적 지식은 거시 및 주류의 이론과 정책을 현실에 기반하여 변화시키고 보완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 정책, 실천의 선순환 구조가 지속 가능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현장의 존중을 기반으로 한 현장의 역량 결집과 역할 강화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협의회는 시민 누구나 지역사회 안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서울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복지 현장과의 네트워크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들을 추진해왔습니다. 사회복지 현장 중심의 현안 논의, 서울지역 사회복지 단체와 함께 연구 기반의 정책 의제 발굴 및 제안, 시‧도 및 시‧군‧구협의회 간 교류를 통한 협력사업 논의, 민간 중심의 복지자원 조성을 위한 맞춤형 자원발굴 및 배분체계 구축,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 및 사회복지법인‧시설 운영 활성화를 위한 교육 등은 현장 지원 사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앞으로도 사회복지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적 논의에 방점을 두고 나아갈 것입니다. 현장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민-민, 민-관 네트워크의 실행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며 현장 지원의 체계성과 효과성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현장성을 기반으로 한 이론을 수립하고 정책 개발 및 이의 꾸준한 현실화를 통해 사회복지 현장 대표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자 합니다.
서울 복지 발전을 위해 사회복지이론·정책·실천의 합목적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새기고,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서울시민의 ‘인간다운 삶의 실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현실적으로 구현되는데 기여하는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관과 학계의 적극적인 협력,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서울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